이틀째 수도권에 내린 대설로 3명이 숨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오전 6시 기준 이번 대설로 2명이 사망했다. 전날 27일 오전 8시40분 경 양평군 옥천면 한 농가에서 차고에 올라가 제설 작업을 하던 80대 남성 A씨가 차고가 무너지며 추락했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또한 27일 오후 7시25분 경 평택 도일동 한 골프연습장에서는 철제 그물망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눈을 치우던 직원 2명을 덮쳤다. 이 중 30대A씨는 심정지 상태로 옮겨졌으나 숨졌으며 함께 있던 B씨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
27일 오전 5시경 경기 용신시 백암면의 한 단독주택 앞에서 제설 작업을 하던 60대 C씨가 나무에 깔려 숨졌다. 눈이 쌓인 나무가 갑자기 넘어지며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C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끝내 숨졌다.
전날 오후 5시49분 경 원주시 호저면 만종리 소재 만종사거리에서 심평사거리로 가는 국도에서 5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7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사망자는 없다.
경기도에서는 이번 폭설로 인해 36세대 56명이 일시 대피해 있다. 마을회관 등 임시 주거시설에 30세대 49명이, 주변 친인척집 등에 6세대 7명이 대피했으며 경기 양평과 오산 등지에서 정전이 15건 발생하기도 했다.
27일 오전 6시 경 항공편은 인천공항 90편, 김포공항 3편 등 총 93편이 결항되었다. 여객선은 포항~울릉, 인천~백령 등 76개 항로 99척이 통제되고 있다. 도로는 서울 7곳, 전북 4곳, 경기 2곳, 제주 2곳 등 총 18개 노선이 통제됐다.
경기도는 28일 폭설로 인해 사고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도내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휴교·휴원을 긴급 권고했다. 도는 기록적인 폭설로 인한 붕괴, 낙상, 교통사고 등 위험이 높다고 판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경기도교육청과 긴급 협의를 맺고 이와 같이 결정했다.
또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재난대응 이외 공무출장을 자제하도록 하고 임산부와 자녀 등교·돌봄 등이 필요한 직원의 경우 부모휴가, 연가, 가족돌봄휴가, 재택근무 등을 적극 활용하도록 했다.
한편 도는 27일 오후 10시 경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 폭설 때문에 비상대응 3단계를 가동한 것은 경기도에서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